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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생각

공포의 시외 고속버스


5월초부터 언양에서의 생활을 시작하며 한 달에 두 번정도 서울 나들이를 했다.
처음에는 김해-김포간 항공편으로 왕래했으나 김해에서 언양까지 드나들기가 불편했고  공항에서의 대기시간 등을 감안하면 번거롭고 편리함을 느끼지 못했다.

철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양재동 집에서 서울역까지 드나들어야 하고 울산, 경주, 부산구포 등에서 다시 언양으로 가는 차편도 불편했다.

결국은 언양-양산-동서울 또는 남부터미널을 운행하는 시외 고속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이것도 4시간 반에서 5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으나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없고 근무지나  집에서 접근하기 편리함 때문에 종국에는 이 노선을 이용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 노선은 경남고속에서 운행하는 노선으로 남부터미널을 출발하는 경우는 경부고속도로- 대구부산고속도로-양산-언양으로,  동부터미널을 출발하는 경우는 중부-영동-중부내륙-경부-대구부산-양산-언양으로 운행한다.

간혹 서울에 나오더라도 1~2박 정도의 일정이기 때문에 모처럼 서울 나들이 길에 만나고픈 사람들과  저녁식사, 호프 한 잔 할 여유가 없다보니 동서울에서 23시 30분에 언양으로 향하는 심야버스를 이용하게 되었다.

늘어지게 한숨 자거나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하기 때문에 가장 무난한  교통편이 되었다.

6월 27일
이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동서울에서 막차를 이용하게 되었다.
차를 타고 눈을 붙이려 했으나 쉽게 곤한 잠을 청하지 못했다.
잠결에도 버스의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함을 느꼈으나 기사의 운전습관이려니 했다.
얼마나 갔는지 모르겠으나 고개를 드니 건너편에 젊은 아가씨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나에게 말을 건냈다.

"아저씨! 기사가 졸아요. 차가 이리저리 가요."

좌석이 버스 중간쯤이라 고개를 치켜들고 움직임을 살펴보았다.
아가씨 말대로 버스가 갈지자로 가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가씨에게 껌을 구해들고 기사에게 다가가서 "졸리운가 봅니다."
"껌이라도 씹고 정신차려 주세요" 라고 말을 건네며 "휴게소에 들러 쉬었다 갑시다."라고 당부하고  자리에 돌아왔다.
기사도 곧 휴게소에 들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은 곳의 휴게소도 그냥 통과했다. 기사가 괜찮은가 싶었다.

그러나 다시 버스는 갈지자 운행이 시작되었다.
다시 기사에게 다가가서 질책했다.
"승객들이 불안에 떨고있습니다.  왜 쉬지않고 무리하게 운행 합니까?" 라고 나무란후 1번 좌석에  앉아 기사를 감시했다.

그리고 다음 휴게소에 도착했다.
매점에서 냉커피 한 캔을 사서 권했다.
그리고 심심 당부했다.

같은 휴게소에 머무르던 같은 회사 소속 기사 두 분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졸지 않도록 연락을 자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다행히 더이상은 졸음운전 하지 않았으나  곤한 잠 한숨자지 못하고 새벽 4시경 언양에 도착했다.
그리고 하루종일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공포의 시외고속버스 - 휴게소에서)

언양에 내려간 후
영남권 일대를 누비고 다비며 업무를 봐야했다.
나역시 운전중 졸음을 자주 경험했다.
그때면 한 켠에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며 운전했다.

보도에 의하면 고속도로 사고의 약 40%가 졸음이라고 한다.
고속도로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
많은 생명이 위협받는다.

장거리 고속도로를 운전하시는 분들의 각별한 자기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