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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식

법정스님의 송광사 마지막 통나무 집 2010년 3월 13일 아침 6시경에 눈을 뜨고 문을 열어 봅니다. 민박집 마당에서 바라 본 다비식장 부근 입니다. 가운데 전신주 위로 산이 겹치는 부분이 11시경 법정스님의 다비식이 예정된 곳 입니다. 이른 시간인지 아직은 한산해 보입니다. 어제 저녁 마신 술에 아직 정신이 덜 드는 것 같습니다. 따뜻한 구들장을 짊어지고 잠시 게으름을 피워 봅니다. 술을 깨고 나서야 할 터인데 이곳 송광사 주변 상가식당에서 해장국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어제 저녁 상가 식당 메뉴를 둘러보았거든요. 산채비빔밥, 더덕구이, 산채정식...., 뭐 이런 것들 입니다. 하여, 주차장 입구 구멍가계에서 컵라면으로 해장을 하며 불일암을 먼저 오를까? 다비식장을 먼저 살펴볼까?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컵라면을 깨끗이 비우고 불일암 .. 더보기
법정스님의 다비식 하루 전날 송광사 모습 지금 이 순간, 누군가 나에게 "당신이 존경하는 분은 누구냐?"고 물어왔을 때, 나는 초등학교 3학년때 담임이셨던 한현수 선생님과 김수환 추기경님, 그리고 법정스님 세 분을 거침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담임 선생님 외에 두 분을 직접 뵌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두 분은 나의 정신세계를 지배합니다. 두 분을 기억하는 것 만으로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분노와 흥분을 진정하게 해 줍니다. 그 분들을 흉내내는 것 만으로도 삶의 가치를 느낌니다. 법정스님 법어집에 출가수행자에게 당부하신 말씀 입니다. "수행자는 세 가지를 갖추어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가르침을 주는 스승, 함께 수행하는 벗, 수행하는 장소를 말 합니다." 이 말씀은 세상살아 가는 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스승과 생활환경과 친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