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책 너머 흐르는 임진강, 그리고 초평도에서 만난 평화 - DMZ 평화의길 8-1코스 2026년 2월 21일겨울의 끝자락,다시 DMZ 평화의길에 섰다. 오늘 걸을 길은 파주 DMZ 평화의길 8-1코스.임진강역에서 시작하여 장산리와 장산전망대를 지나 화석정, 율곡습지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공식거리는 10.2km.하지만 길에서 만나는 것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장산전망대에도 올라갔으니,이날 내가 실제 걸은 거리는 13.13km, 4시간 37분이었다.그러나 오늘의 길을 숫자로만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겨울 들판을 가득 채웠던 기러기 떼와 철책,고려말기와 조선초기의 문신이며 명재상인 방촌 황희 정승께서 기러기를 벗삼아 여생을 보내던 곳,임진강 한가운데 홀로 놓여 있던 초평도,그리고 수백 년 전 율곡이 바라보았던 임진강가 화석정과 기러기….그 모든 것이 하나의 길 위에서 이어졌던 하루였다.겨.. 더보기 손주들이 자라는 동안, 할미와 할비도 함께 배운다 - 첫째 손자손녀와 보낸 여름 이틀 아이들은 어느 순간 한 계단씩 자라 있다.어제까지만 해도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와야 할 것 같던 첫째 손자손녀가8월 7일, 처음으로 인천 원당에서 광역버스를 타고 둘이서 서울 우면동의 할아버지 집으로 왔다. 손자는 초등학교 5학년, 손녀는 3학년.처음 가보는 길은 아니지만 보호자 없이 둘이서 오는 것은 처음이었다. 양재역 가까운 곳에서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곳까지 오는 동안은 둘이 해결해야 했다.별일 아닌 것 같아도 할아버지에게는 그날이 하나의 작은 기념일이었다. ‘아, 이제 이 녀석들이 할아버지 집을 스스로 찾아올 만큼 자랐구나.’그렇게 우리의 여름 주말이 시작되었다.그날 저녁에는 양재천수영장으로 갔다.지난주에는 둘째 손자손녀와 찾았던 곳이었다. 이번에는 첫째 손자손녀이고 할미도 함께 물속으로.. 더보기 장남교에서 숭의전지까지, 사미천과 임진강을 따라 걷다 - DMZ 평화의길 11코스 2025년 11월 8일.가을이 끝자락으로 접어들던 날,DMZ 평화의길 11코스를 걸었다. 장남교에서 출발해 사미천과 연천평야, 임진강 제방길과 학곡리 적석총을 지나 숭의전지까지 이어지는 길.정규코스는 21.0km이지만 이날 내가 걸은 거리는 24.06km였다.임진강 범람과 보수공사로 인해 일부 구간이 통제되어 평화누리 자전거길을 따라 우회했기 때문이다. 오전 9시 46분에 시작한 걸음은 오후 5시 19분 숭의전지에서 끝났다.7시간 10분.거리도 길었고 우회길도 있었지만,늦가을 연천평야와 임진강이 보여준 풍경 때문에 오래 기억하고 싶은 하루가 되었다.>> DMZ 평화의길 11코스정규코스는 장남교에서 시작한다.장남교 → 사미천교 → 학곡리 고인돌 → 숭의전지로 이어지는 21.0km의 길이며안내된 소요시간은 .. 더보기 무더위를 피해 손주들과 만든 여름날의 추억 서울의 여름이 뜨겁다.한낮 기온이 39도까지 올라 문밖에 잠시 서 있는 것만으로도 뜨거운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셋째 손자와 막내 손녀가 찾아온 여름날.밖으로 나가자니 더위가 걱정되고,그렇다고 아이들을 며칠 동안 집 안에만 머물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다가,우리는 과학관과 도서관,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사흘을 보냈다. 계획은 거창하지 않았다.무더위를 피하면서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고 싶었을 뿐이었다.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사흘에는 배움과 책, 물놀이와 웃음, 그리고 가족의 마음이 모두 담겨 있었다.첫째 날, 손으로 만난 과학8월 2일,손자와 손녀를 데리고 국립과천과학관으로 향했다. 2층 중앙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과학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어린이를 위한 체험.. 더보기 DMZ 평화의길 12코스, 임진강을 따라 전쟁과 평화의 시간을 걷다 2025년 9월 21일,DMZ 평화의길 12코스를 걸었다.걸은 지 열 달이 넘어서야 기록을 정리한다.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그냥 묻어둘까도 했다.그러나 사진을 한 장씩 펼쳐보니 그날의 하늘과 강물, 황금빛 벼이삭과 임진강 절벽이 다시 눈앞에 살아났다.기억은 시간이 흐르면 흐릿해지지만 사진 속 풍경은 그날의 발걸음을 다시 불러낸다.늦은 기록이라도 남기기로 했다. 이 글은 누군가에게 길을 안내하는 여행기이기도 하지만,무엇보다 내가 걸어온 시간을 잊지 않기 위한 나의 인생 기록이기 때문이다.■ DMZ 평화의길 12코스DMZ 평화의길 12코스는숭의전지에서 출발하여 연천 당포성 입구와 동이리 주상절리, 임진교를 건너 군남홍수조절지까지 이어지는 길이다.정규 거리 : 16.2km예상 소요시간 : 약 6시간난이도 : .. 더보기 이전 1 2 3 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