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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전쟁이 남긴 상처를 그린 영화, "인게이지먼트"

전쟁이 남긴 상처를 그린 영화,
연인들의 아주 특별한 사랑을 그린 영화 "인게이지먼트"

 


26일 저녁 고집불통님과 봉천동에서 쇠주 한 잔 나누고 늦은 시간 콧노래 부르며 대문의 벨을 눌렀습니다. 
아내가 현관문을 열며, 콧노래 부를 때가 아니라며 우리 해군의 긴박한 상황소식에 바짝 긴장을 하게 됩니다.  외출나와 친구들을 만나고 있을 아들에게도 사고소식을 전달하고 대비할 것을 주문하였습니다.
 

토요일은 며칠전 부터 아내에게 주문받은 작업을 하기로 약속한 날 이지만 하루 종일 일손이 잡히지 않습니다.  함정의 침몰원인도 중요하지만 가장 시급한 46명의 실종자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뉴스채널에서 눈을 땔 수 가 없습니다.  김연아의 피겨 중계도 여느 때 같이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장병 가족의 애타는 심정에 가슴이 메여집니다.

피곤함이 몰려오는 늦은 시간 SBS에서 주말영화가 시작됩니다.  여느 때 같으면 내일을 위해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 볼 터이지만 전쟁을 배경으로한 영화입니다.  우리 군의 긴박한 상황 때문인지 이 영화에 주목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1차세계대전 프랑스와 독일간의 처참한 전장터에서 시작됩니다.  처참한 전쟁이 아름다운 프랑스 해변마을의 연인 마띨드와 마네끄의 아름다운 사랑을 비극으로 몰고간 이야기 입니다.

 

여주인공 마띨드(오드리 토투)가 태어난 후 끔찍한 교통사고로 일찍 부모님과 사별합니다. 친지들의 보살핌으로 성장합니다만 5세때 소아마비를 앓게 됩니다.  외롭고 불행한 마띨드에게 소년 마네끄(가스파 울리엘)가 친절함을 보이며 우정을 사랑으로 꽃을 피워 나갑니다.  등대지기 아들 마네끄는 걸음이 불편한 마띨드를 업고 가파른 등대에 오르며 사랑을 키워 나갑니다.  성년이 되어 약혼하기에 이릅니다.


성당 종탑에 올라, 해변가를 거닐며 행복에 젖은 연인에게 전쟁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살아 돌아 올 것이라는 간절한 믿음 속에 마네끄는 전쟁터로 징집됩니다. 비극의 시작입니다.

 


마네끄는 징집되기 전부터 마띨드와의 결혼사실을 만천하에 알리기라도 하는 듯 마띨드와 마네끄 결혼한다는 뜻으로 MMM 이라는 세글자를 이곳 저곳에
새기며 행복했던 그는 전쟁터에서도 마띨드를 그리며 MMM을 새겨 둡니다.


그러나 그는 군법을 어긴 죄로 군사법정에서 사형을 언도 받습니다. 전장을 벗어나기 위해 손가락에 고의적인 총상을 입은 죄목입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프랑스인 마띨드는 전쟁에 참가한 자신의 약혼자 마네끄가 군법재판소에서 사형 언도를 받고 동료 죄수 네 명과 함께 적군과 아군 사이의 비무장 지대에 버려졌다는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사실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었던 마띨드는 마네끄의 생사여부를 밝히기 위한 그녀의 길고도 힘든 여정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마띨드는 마네끄의 마지막 며칠에 관한 사실을 밝혀나가면서 당시 전장의 병사들과 사형 언도를 받았던 죄수들의 행방을 찾아 나섭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친지들과 사립탕정의 도움을 받으며 당시 전장터와 프랑스 이곳저곳을 누비며 사람들로부터 조금씩 다른 증언을 듣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다섯 명의 사형수가 겪은 엄청난 시련이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마띨드는 전쟁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남긴 여러 모습의 비극을 지켜보게 됩니다.

 

남편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를 찾아 복수하고 단두대에서 사라지는 여인,  자녀를 낳을 수 없는 성불구자이지만 다섯 아이를 입양하여 행복하게 살던 여인에게 남편은 전쟁터를 벗어나기 위해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갖도록 강요하던 남편, 그러나 아이생산은 실패하고 관계를 문제삼던 남편의 전사소식........ 


일련의 고통들이 처절한 전쟁터인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쳐갑니다.  그리고 애타게 찾던 마네끄가 안장된 묘지를 찾게 되어 절망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래야만 살아날 힘이 생기기에......, 마네끄가 죽으면 마띨드도 그 죽음을 느끼며....., 
선천적으로 낙천적인 성격의 마띨드는 약혼자가 분명히 살아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 마네끄의 행적을 다시 찾아 나섭니다.
 

 


햇살이 금빛으로 비추는 어느 마을 아름다운 저택 정원에서 기억상실증으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조각품을 만들고 있는 마네끄를 보며
그녀가 미소를 머금고 눈물을 흘립니다.

 


다가가며 환한 미소를 머금고 눈물을 흘리는 마띨드에게 마네끄가 미소지으며 먼저 말을 건냅니다.

"왜 눈물을 보이세요?"
"다 만들거든 보여 드릴께요."
지켜보는 마띨드는 아무 말없이 행복합니다.
사랑하는 약혼자를 찾았으니까요.

 


앙상한 나무에 MMM을 새기던 마네끄는 독일군의 공격으로 총상을 입고 신음합니다.
함께 사형선고를 받았던 동료가 그를 발견합니다.  그는 살기 위해 전사한 동료와 인식표를 바꾸어 피신하던중 신음하는 마네끄를 발견합니다. 그에게도 인식표를 바꿔주고 후방 병원으로 후송 합니다. 마네뜨는 목숨을 건졌으나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됩니다.

 


전쟁에 아들을 보낸 어느 병사의 어머님은 부상통보를 받고 찾아갔으나 아들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들이 살아 돌아 온 것으로 받아들이고 마네끄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아 줍니다. 기억은 살리지 못했으나 언어는 가르칩니다. 그리고 세상을 떠납니다.


당시 마네끄를 구출한 동료병사는 신분노출을 우려해 숨어서 살아갑니다. 
마띨드가 마네끄를 찾아나섬으로서 신분노출의 위협을 느끼고 마띨드를 살해하기 위해 그녀의 침실까지 갑니다만 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전쟁터에서 너무나 많은 죽음을 보았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마네끄의 생존 사실을 알려줍니다.

얼마후 사립탐정으로 부터 마네끄를 찾았다는 전갈을 받게 됩니다.
다른 이름으로 살아있는 마네끄를 찾게 됩니다.



 

          


이 영화는

2004년 제작, 2005년 개봉한 프랑스 작품 입니다.
감독 장-피에르 주네
주연 오드리 토투(여), 가스파르 울리엘


이 영화를 보며 전쟁이 낳는 비극의 여러모습을 보게 됩니다.

인간 생명의 끈질김도 보입니다. 
부도덕한 자의 종말도 경고 합니다.
평화의 소중함도 일깨워 줍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 희망이라는 메세지도 보입니다.

TV를 끄며 ......
전쟁도발을 예방하고자, 조국 수호를 위해 헌신하던 해군장병 여러분과 가족의 고통을 생각하며 밝은 새날과 함께 모두 무사히 구출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평화를 누리며 각자의 삶을 영위 합니다. 열심히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전쟁중임을 기억하여야 합니다.  진정한 평화가 보장되는 순간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명심하며 국군장병 여러분의 안녕을 위해 기원하여야 합니다.

황소생각의 하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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